요즘과 같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워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우리 몸은 외부의 온도 변화에 맞춰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는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이에 적응하기 위해 피부, 근육 등 여러 기관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면역세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들어 면역력이 떨어진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는 이 시점에 나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면역력 자체를 높여주는 것이다. 김지영 약사는 ‘나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주는 영양소’로 비타민 a, b, c, d를 비롯한 셀레늄과 아연과 같은 미량영양소를 꼽았다.
2021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영양 결핍 환자는 약 33만 명으로, 특히 부족한 영양소 상위 10개 항목 중 6가지가 비타민이었다. 비타민은 음식만으로는 섭취가 부족해 영양제를 통한 보충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타민 a는 대표적인 눈 영양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우리 면역에 있어 1차로 최전방 방어에 관여하는 면역 영양제이기도 하다. 호흡기 점막 표면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여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도와주고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체의 효력을 없애는 항체를 만드는데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타민 b가 부족하면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의 생성이 감소되어 방어체계가 흔들리게 되므로 이런 시기에 꼭 챙겨줘야 하는 영양소가 바로 비타민 b군이다. 비타민 b 중에서도 특히 b6, b9, b12는 우리 몸에 병원체가 침투했을 때 첫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 b6는 면역세포인 b림프구와 t림프구의 생성과 성숙에 관여하고, 비타민 b12는 nk세포의 성숙에 관여한다. nk세포는 우리의 면역세포 중 하나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비정상세포를 공격하여 죽이는 역할을 하는데 실제 코로나에 걸린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비정상적인 nk세포를 가지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마지막으로 비타민 d는 림프구의 활성화와 증식, 보조t림프구의 분화 등 면역체계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맡고 있어 평소 생활에서 일조량이 충분하지 않다면 더욱 열심히 챙겨야 한다. 이 외에도 아연은 선천면역계뿐만 아니라 적응 면역체계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의 유지 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셀레늄은 대식세포의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b와 c는 물에 잘 녹아 체내에 저장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설된다. 따라서 수용성 비타민은 1일 최적 섭취량을 함유한 고함량 제품으로 고를 것을 권한다. 지용성 비타민의 경우 기름에 녹아서 흡수되기 때문에 식후에 충분한 물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흡수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