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음식을 먹으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다음날 배고픔을 더 많이 느껴 비만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진에 따르면 오후 10시에 마지막으로 식사를 한 사람은 오후 6시에 식사를 한 사람에 비해 다음날 더 적은 칼로리를 소모하고, 공복 호르몬 수치는 상대적으로 높아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연구진은 늦은 식사가 비만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리를 알아보기 위해 20~60세 사이의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 연구 기간 동안 각각 오후 6시와 오후 10시에 저녁 식사를 했다. 식단의 경우, 두 그룹 모두 연구 기간 동안 같은 식단을 지속했다.모든 참가자는 정기적으로 배고픔과 식욕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매일 연구진에게 혈액 샘플을 제공했으며, 체온, 칼로리 소모량 등을 측정했다. 연구진은 교란 변수를 제어하기 위해 운동, 자세, 수면, 빛 등 식욕과 신진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 요인이 엄격하게 통제했다.연구 결과, 식사 시간이 식욕을 조절하는 ‘렙틴과 그렐린’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10시에 식사를 한 참가자는 다음날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그렐린’ 수치가 증가하여 단 음식이나 짠 음식에 대한 식욕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의 수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진대사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오후 10시에 식사를 한 참가자는 오후 6시에 식사를 한 참가자에 비해 신진대사가 느리고, 연구 기간 동안 지방이 더 많이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 “밤늦게 식사를 하면 배고픔 수준, 식사 후 칼로리를 태우는 방식, 지방을 저장하는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하며,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늦은 시간 식사가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향후 연구 결과를 일반화할 수 있도록 대규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해당 연구는 ‘세포 대사(cell metabolism)’에 게재되었으며, science daily, daily mail 등의 외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