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는 영양제 하나 먹는 것도 조심스러워진다. 혹여나 아이에게 영향이 갈까 싶어서다. 그러나 임신 중에도 꼭 챙겨 먹어야 할 필수 영양제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엽산, 철분, 비타민 d, 오메가-3 지방산 등이 꼽히는데, 그 중에서도 오메가3는 임산부는 물론 태아에게도 매우 중요한 필수지방산으로 알려져 있다.오메가3는 불포화지방산의 한 종류로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합성이 이뤄지지 않아 음식을 통해 보충해줘야 하는 영양소다. 오메가3의 주성분인 epa와 dha는 태아의 두뇌와 시각 발달을 돕고 임신부의 조산과 산후우울증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오메가3, 언제부터 복용해야 할까?오메가3는 전 생애주기에 걸쳐 필요하지만 특히 태아에게 더욱 집중적으로 필요하다. dha는 우리 신체 중 뇌의 망막에 가장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어 초기 두뇌 발달 및 시각 형성과 관련있기 때문이다. 임신 중기인 4개월차부터 태아의 신경계가 발달하고 뉴런을 생성하기 시작하므로 이때부터는 꼭 오메가3를 부족하지 않게 채워줘야 한다. 가장 요구량이 높은 임신 말기(7~9개월)에 태아는 하루 50~70mg의 dha를 필요로 한다. 태아가 dha를 모체로부터 끌어다 쓰기 때문에 임산부에게 하루 200~300mg 가량의 dha 보충을 권장하고 있다.
epa 성분은 조심해야 한다던데?epa 역시 임산부에게 필요한 성분이다. 염증성 전구물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반대로 자궁 근육을 이완시키는 물질의 생성은 촉진시켜 조산 위험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에서 232명의 조산 경험이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임신 20주부터 출산 시까지 오메가3를 보충해준 결과 조산 재발율을 21~33%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epa는 dha가 태반막을 통과하여 태아에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출산을 임박한 임산부는 epa를 복용하면 안된다는 말이 있다. epa가 지닌 혈행개선 기능으로 인해 출산 시 지혈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유럽 식품안전국(epa)은 "장기간 epa와 dha를 하루 최대 5g 섭취해도 자연 출혈의 위험성은 증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보충제에 들어있는 epa의 용량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출산 2주 전에 epa의 복용을 중단하면 된다.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2003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한 오메가3 섭취량은 일주일에 생선 2조각이다. 평소 식탁에 생선을 주 2회 이상 올리는 임산부라면 굳이 따로 보충제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심각해진 해양오염으로 인해 생선을 섭취할 때 오메가3뿐 아니라 바닷속 중금속이나 미세플라스틱 등의 오염물질을 함께 섭취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지영 약사는 하이닥과의 인터뷰를 통해 임산부가 안전하게 오메가3를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바닷속 오염물질로부터 가장 안전한 오메가3 제품은 바로 식물성 오메가3다. 이 중에서도 "안전하고 깨끗한 공정을 거쳐 품질검사를 꼼꼼하게 받은 양질의 오메가3 영양제를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고 김지영 약사는 말했다. 특히 식물성 오메가3는 비린내가 나지 않아 입덧 증상이 있는 임산부도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산부와 수유부에게 권장되는 제품은 dha 함유량이 높은 제품이다. 식물성 오메가3는 동물성 제품에 비해 dha 비율이 더 높다. 식물성 오메가3 중에서는 epa가 전혀 함유되지 않은 dha 100% 제품도 있는데, 이러한 제품은 출산 시 지혈 걱정 없이 임신 전부터 수유기까지 전 기간 섭취가 가능하다. 연구에 따르면 dha는 필요에 따라 epa로 쉽게 전환될 수 있어 epa가 결핍될 걱정도 없다. 김지영 약사는 "식물성 오메가3를 고를 때 순도와 함량, 추출공법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높은 온도에서 추출한 분자증류 추출방식은 오히려 불포화지방산을 산화시킬 수 있다. 이렇게 산패된 지방산은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 산패 위험과 잔류 용매 걱정이 덜한 저온 초임계 추출법을 이용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김지영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