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숲을 찾아 트래킹과 산림욕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다. 산림욕은 단순한 기분 전환을 넘어 우울증 개선과 스트레스 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
숲 자주 찾으면 삶의 만족도 높아져역세권, 편세권에 이어 ‘숲세권’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생활권 숲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거 지역에 숲과 같은 자연환경을 품은 곳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실제로 숲에 자주 갈수록 삶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지난 2019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성인 2,6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생활권 숲을 일주일에 1~2회 방문하는 사람의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76.5점으로, 숲을 전혀 방문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약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시거나 접하면 심리적 안정과 불면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 깨끗한 공기와 자연의 소리,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 등 다양한 산림 환경은 여러 감각 기관을 통해 자율 신경계에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
숲의 구조에 따라 산림치유 효과 달라져산림욕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집 앞의 둘레길을 걷는가 하면, 일부러 숲이 울창한 곳을 찾아가기도 한다. 그렇다면 모든 숲의 산림욕 효과는 같을까? 최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숲의 구조에 따라 산림치유 효과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총 8천 건의 선행연구에서 보고된 문헌을 검토해 산림치유의 효과를 정량화하고, 하위그룹 분석을 통해 숲의 구조가 다른 산림 내 공간에서의 산림치유 효과를 산출했다. 그 결과, 헥타르당 400~800본의 나무가 있는 숲에서 인체에 다양한 산림치유 효과가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불안과 분노 등 부정 정서의 완화와 주의력 증가 효과는 모든 산림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났는데, 활력 증진 및 긍정 정서와 관련된 효과는 400~800본/ha 범위에서만 유의하게 나타났다. 또한 단위 면적당 나무의 가지와 잎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의 비율인 수관율에 따라서도 효과의 차이를 발견했다. 숲의 수관율이 50~80%일 때 정서 개선과 주의력 회복 효과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숲이 과밀해질수록 이 효과는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숲을 이루는 나무와 잎의 무성한 정도는 숲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개방감, 쾌적함, 편안함, 미적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울창한 숲은 웅장한 자연을 느끼게 하지만, 나무가 너무 빽빽한 숲은 시야를 좁히고 이동을 어렵게 만들어 자연에 대한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반대로 나무가 너무 적거나 개방된 숲은 탁 트인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자칫 지루하고 단조로워 산림치유 효과가 줄어든다.
올바른 산림욕 방법은?산림욕을 할 때는 맨살을 공기 중에 노출하는 것이 좋다. 땀을 잘 흡수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 옷을 입도록 하고, 땀이 난 뒤에는 추울 수 있으므로 겉옷을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살짝 땀이 날 정도로 걸으면서 주변 환경을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한다. 걷다가 평상이나 해먹이 있다면 잠시 누워 눈을 감고 새 소리와 바람 소리, 물소리 등에 귀를 기울이며 명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코로 숨을 평소보다 깊게 들이마신 뒤 숨을 잠시 멈춘 다음, 내쉴 때는 들이마실 때보다 2배 정도 천천히 내쉬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