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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보름 전...시험 망치는 ‘주요 원인’은?

202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보름 남은 지금, '당일 긴장하지 말고, 평소처럼 하면 된다'라는 말은 수험생이 가장 많이 듣는 조언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시험 장소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긴장과 불안함을 시험을 망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중요한 시험을 긴장감과 불안함으로 인해 망쳤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다수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험 당일의 불안함과 긴장은 시험 결과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시험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독일 라이프니츠 교육정보연구소(leibniz institute for research and information in education, dipf) 마리아 테오발드(maria theobald) 박사와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을 통해 "시험 당일 느끼는 긴장과 압박감은 시험 결과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며, 긴장과 압박감을 느끼더라도 시험 준비만 철저히 하면 좋은 시험 결과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를 발표했다. 또한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 느끼는 압박감이 오히려 시험 결과에 더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테오발드 박사는 시험 결과와 긴장·압박감·불안함 등 시험 장소에서 느끼는 감정 사이 상관관계를 찾기 위해 약 309명의 독일 의대생을 대상으로 간단한 연구를 진행했다. 의대생들 모두 졸업을 앞두고 있었으며, 가장 중요한 시험인 국가 고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독일의 국가 고시는 23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3일 동안 매일 5시간씩 3차례 시험을 본다. 연구에 앞서 테오발드 박사와 연구진은 일반적인 인식처럼 시험 당일의 압박감과 긴장감이 시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시험에 부담감을 느끼는 학생들은 오프라인 시험과 온라인 시험 결과가 모두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면서, 연구 참가자들은 시험 100일 전부터 테오발드 박사와 연구진이 제공하는 모의고사를 치르기 시작했다. 첫 번째 모의고사는 온라인으로 제공되었다. 학생들의 전반적인 수준을 기록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시험은 지금까지 독일 국가 고시에 출제되었던 과거 문제로 구성되었다. 이후 시험 40일 전에는 비슷한 수준의 일반적인 현장 모의고사를 보도록 했다. 이때부터 시험 당일까지 매일 참가자들이 시험 준비 과정에서 느끼는 불안감과 시험 당일 느끼는 압박감의 수준을 기록했다. 결과는 초기 예상과 전혀 달랐다. 시험 당일 압박감은 시험 결과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험 당일의 압박감·긴장감 수준과 상관없이 2번의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던 학생들은 실제 국가 고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 반면, 연구진은 사실 시험 당일의 압박감보다는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막연한 불안함이 시험 결과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 기록을 살펴보면 시험 몇 주 전부터 과도한 긴장감과 불안함을 느꼈던 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좋지 않았으며, 이러한 학생들은 시험 준비과정에서도 다른 학생들보다 학업성취도가 크게 떨어졌다. 특히 시험 전부터 시험의 중요성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본인이 시험에 떨어질까 봐 심하게 걱정하는 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제일 좋지 않았다. 테오발드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험생들에게 아무리 중요한 시험이라도 그저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수험생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