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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 뚝 떨어지는 느낌 때문에 못 탄다면...'이렇게' 하면 도움 돼

놀이공원에서 겨울 동안 운영을 중단했던 급류 어트랙션들이 재가동된다. 날이 풀리면서 물살을 따라 높은 고도에서 하강하며 짜릿함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그런데 놀이기구를 타다 보면 심장이 붕 뜨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흔히 이를 ‘하강감’이라고 부르는데, 하강감은 왜 생기는 걸까?

하강감은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심장이 간질간질…하강감이란?

뚝 떨어지거나 위로 올라가다가 멈추는 등 움직이는 방향의 반대로 힘을 받을 때 관성 때문에 느껴지는 특유의 감각이 있다. 정식으로 정해진 명칭은 없지만 △몸이 붕 뜨는 느낌 △심장이 철렁하는 느낌 △아랫배가 들리는 느낌 △무중력 상태에 빠진 것 같은 느낌 등을 통칭해 일반적으로 '하강감'이라고 한다. 놀이기구를 탈 때가 아니어도 자동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순간처럼 일상생활에서도 종종 경험할 수 있다.



자유낙하로 인한 '무중력상태'…실제 아닌 vr로도 경험 가능

질량을 갖고 있는 모든 물체는 중력을 받는다. 지표면에 접촉하고 있을 때는 수직항력이 중력과 같은 힘으로 받쳐주고 있어 땅 아래로 꺼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공중에서 물체가 떨어질 때는 접촉하는 표면이 없어 수직항력이 0인 상태가 된다. 오로지 중력만 받아 자유낙하하는 물체는 순간적으로 무게가 0으로 느껴지는 무중량 상태가 되는데, 사람의 경우 몸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몸이 붕 뜨거나 아랫배가 들리는 것 같은 하강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심리적인 이유로 하강감을 느낄 수도 있다. vr 기계로 롤러코스터 탑승을 체험할 때 실제로는 몸이 낙하를 하고 있지 않음에도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vr 기계를 통해 시각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3d 게임을 하다가 게임 캐릭터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함께 심장이 철렁하기도 한다. 고장난 에스컬레이터를 걸으면서도 평상시에 에스컬레이터가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상승감을 느끼는 것도 그 예시이다.



하강감 때문에 놀이기구 못 탄다면…멀미약 등이 도움

하강감은 느끼는 정도가 사람에 따라 다르고, 주로 나이가 어릴수록 하강감을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강감이 무서워서 놀이기구를 못 타는 경우, 시각적인 정보를 차단하면 하강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바이킹을 탑승할 때 눈을 감거나 고개를 들어 시선을 다른 곳에 향하게 하면 하강감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발판이 있는 놀이기구에서는 발을 아래로 힘껏 밀거나 몸을 의자에 최대한 밀착시켜 앉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유낙하 상태는 신체가 접촉하는 곳이 없을 때 발생하기 때문이다. 발로 앞쪽 바닥을 힘껏 밀며 상체를 놀이기구에 밀착하면 신체가 놀이기구를 누르는 힘을 유지해 수직항력이 사라지지 않고, 하강감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일각의 이론적인 주장으로, 효과가 실제로 밝혀진 바는 없다.놀이기구를 탑승하기 약 4시간 전에 패치 형태의 멀미약을 붙이는 것도 좋다. 멀미약 패치에 들어있는 ‘스코폴라민’이라는 성분은 신체 기관에서 생성된 움직임에 대한 정보가 두뇌에 전달되는 것을 차단한다. 특히 전정기관의 신호를 가로막는 역할을 하는데, 귓속 전정기관은 중력이나 삼차원적인 가속도 운동을 감지한다. 따라서 패치 형태의 멀미약이 자유낙하를 둔하게 느끼도록 만들고, 하강감 감소에 도움이 된다. 일부 사람들은 하강감이 2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기도 하지만, 개인에 따라 체감하는 감소 정도의 차이가 큰 편이다.다만, 스코폴라민은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이기 때문에 용법을 지켜 사용해야 하며 임신 및 수유 중이라면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녹내장, 장폐색, 심부전증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