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산모들이 아기를 낳은 후 가장 먼저 먹은 음식으로 미역국을 꼽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산모들은 모유의 원활한 생산과 산후 조리를 위해 출산 이후 미역국을 섭취하고 있다.
그런데 미역국에는 다량의 요오드가 포함되어 있어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인 산모들의 다량의 미역국 섭취가 갑상선 기능의 영구적인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적어도 건강한 산모에 있어서는 ‘기우’에 그치게 됐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2,046명의 건강한 국내 여성의 자료를 바탕으로 출산 이후 미역국 섭취량과 섭취 후 갑상선기능저하의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출산 이후 미역국 섭취 기간과 섭취 후 갑상선 기능 저하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 교수는 “우리나라 산모들은 출산 후 2주까지 미역국을 섭취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이 기간에 섭취하는 미역국은 갑상선기능저하의 발생과는 큰 연관성이 없었다”면서 “단기간 갑상선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알 수 없으므로 출산 전 이미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었던 산모는 요오드를 과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대한갑상선학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